[풀다/20151217-20160103] 가장 우아하면서 가장 인간다운 얼굴 카셀의 공중정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다음 날 내가 향한 곳은 풀다 였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시의 이름은 북부 헤센을 휘감는 풀다 강에서 유래했다. 지금은 카셀이나 마부르크 같은 도시들에 비해 인구나 규모 면에서 뒤지는 감이 있지만 북부 헤센에서는 가장 유서 깊은 도시이다. 744년, 성 보니파키우스의 제자 슈투르미우스에 의해 베네딕트회 수도원이 건립되면서 본격적으로 도시의 역사가 시작된다. 풀다 수도원은 단순히 종교인들의 공동 생활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풀다 지역의 종교 공동체라는 의미를 넘어, 중부 독일에 기독교를 전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수운 교통의 요지에 사람이 모여들게 한 원동력이었다. 더불어 신성로마제국 황제 임명권을 가지는 마인츠 대주교를 5명이나 배출한 정치적 중심지였으.. 더보기 이전 1 2 3 4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