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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근교

[퐁투아즈/20150517] 시간을 잠시 거슬러 올라가는 순간, 퐁투아즈 중세축제(Medievald'Oise) 퐁투아즈는 파리 근교의 작은 마을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고흐가 살았던 마을인 오베르 쉬르 우와즈를 지나는 환승역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프랑스 역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마을이다. 퐁투아즈는 프랑스와 영국, 두 나라의 운명을 결정지은 큰 전쟁인 백년 전쟁 당시 가장 큰 전투가 벌어졌던 마을 중 하나이다. 한 세기 동안 수십번이나 점령국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 곳이다. 그리고 마침내 3개월간의 포위전 끝에 1461년, 샤를 7세가 영국군에게서 퐁투아즈를 탈환하고 이를 계기로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어 프랑스는 영국군을 프랑스 영내에서 완전히 몰아내게 된다. 중세의 끝자락에서 프랑스란 나라를 구해내고 성공적인 중앙집권국가로 탈바꿈하게 되는 데 퐁투아즈가 오를레앙만큼이나.. 더보기
[생 제르맹 엉 레/20150307] 파리를 감싸고 있는 초록의 치맛자락 파리에 살고 있지만 파리 근교는 잘 안 갔었다. 물론 가기야 갔었지. 일단은 샤를 드골 국제공항이 근교에 있고, 또 보증 서주시는 분이 근교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시니까 안 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2011년 즈음 저소득층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난 지역, 고로 치안이 최악이기로 유명한 샤를 드골 공항이 위치한 생드니 지역이 파리 근교(Banlieue parisienne)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었던지라 근교로 나갈 엄두가 안 났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로 나의 교통카드는 항상 파리와 파리 바로 옆에 위치한 지역만 돌아다닐 수 있는 단거리로 충전이 되었고, 이사를 하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가 근교로 나간 일은 거의 없었다. 살림살이 장만하러 이케아 한 번 갔다 온 것을 제외하곤. 그러던 어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