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스루에/20150417-20150503] 젊은 도시와의 하루 아침에 일어나보니 공기가 다소 쌀쌀했다. 햇빛은 쨍하니 시야가 환했지만 바람은 여전히 강하고 공기는 싸늘하다. 전 날 짧은 바지와 얇은 자켓 하나만 걸쳤다가 오들오들 떨었던 것을 떠올리며 트렌치 코트를 두르고 호텔을 나섰다. 파리를 떠날 때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민소매 원피스 하나로도 충분했는데, 독일에 오니 스타킹과 코트는 필수이다. 혹자는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선이 날씨에 따라 만들어진 경계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하기도 하더라. 그 때는 그 말이 그냥 우스갯소리인줄 알았지만 정작 내가 몇 번 프랑스와 독일을 왔다갔다 해보니까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내가 처음 겨울코트를 입기 시작한 곳도 독일이었다. 당시 파리에서는 간단한 가죽 자켓과 적당한 두께의 코트만으로.. 더보기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