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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여행

[암스테르담/20150220-20150222] 물과 자전거의 뜨개질 사이에서 나는 상당히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운만 좋지는 않다. 프랑스에 와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고생을 안 한 편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긴 시간 동안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떠나기 전에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였다. 덕분에 초기 정착을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어디 쉽나. 모국어로도 학술적인 내용들을 완벽하게 소화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외국어로 이를 하는 것은 몇 배 이상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이번 암스테르담 여행이 즐거웠던 것은 모두 친구인 올리의 덕이다. 파리 생활 초기에는 발드릭이 있었고, 한참 거주 문제로 힘들었을 때는 쥐스틴과 티모가 있었고, 크리스마스의 쾰른에는 프레드와 한스가 있었고.. 더보기
[암스테르담/20150220-20150222] 운하와 도시, "인간이 만든다"는 수식에 대한 단상 암스테르담 관광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운하’라고 단언하다. 운하는 암스테르담의 심장이자 혈관, 다시 말해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 그 자체이다. 물론 암스테르담이라고 하면 마약과 섹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나도 안다. 이는 유럽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고, 그 때문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신나게 파티(라고 쓰고 방종의 극한이라고 읽는다)를 즐기러 각국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몰려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내가 방문한 시기가 한창 학기가 끝나고 유럽 전역에서 스키 방학을 떠나는 시즌이었기 때문에 암스테르담 역시 하룻밤 거하게 놀려고 온 10대, 20대들로 가득했다. 내가 묵던 호텔에선 내 방 양 옆으로 독일인 학생들과 영국인 학생들이 묵었었는데, 특히 영국 애들 술버릇이 아주 고약해서 밤새 신경을 곤두세.. 더보기
[암스테르담/20150220-20150222] 걸리버의 도시에 가다! 파리에 와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학제 시스템이었다. 안 그래도 한국이랑 전혀 딴판으로 다른데, 심지어 행정 절차도 복잡하고 학교마다 다 다르게 돌아가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휴가와 학기 구분도 과목마다 따로따로이다. 옆의 프랑스인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본인들도 모르겠다는 대답뿐. 결국 그렇게 난리 아닌 난리를 치던 와중에 나는 이미 예약해놓은 티켓이 고정되어있는 지라 여행을 강행해버렸다. 아마 이번 여행이 내가 파리에 와서 처음으로 ‘독일 이외의 지역’으로 떠난 해외여행일 것이다. 목적지는 암스테르담! 아무래도 이번 2월은 ‘할일이 쌓였을 때 훌쩍 여행을’ 이라는 노래 가사를 실현하는 달 인 것 같다. 암스테르담을 선택한 이유는 별 거 없었다. 사실 2월말은 음력 설 연휴가 길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