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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스부르크

[루드비히스부르크/20150417-20150503] 다시 찾은 궁전의 품에 안겼을 때 루드비히스부르크에 다시 간 이유는 딱 하나였다. 그냥, 작년에 보았던 궁전을 다시 보고 싶어서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다. 작년 겨울, 무작정 떠난 첫 여행길에 루드비히스부르크에서 나를 맞아준 것은 화려한 나비 날개 장식이 빛나던 크리스마스와 황량한 궁전이었다. 바로크 양식에 레몬 빛깔을 뽐내던 궁전은 회색의 칙칙한 겨울 하늘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조형물이었지만, 싸늘한 바람과 아무도 찾지 않는 황량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왕국의 영광과 겹쳐져 우울한 느낌을 주었었다. 허나 역설적이게도, 아름다운 건축 양식과 우울한 풍경이 어우러진 기묘한 모습으로 인해 루드비히스부르크의 궁전은 유달리 강한 인상으로 뇌리에 각인되었다. 그래서일까. 문득 그런 생각을 했었다. 과연 이 궁전은 강렬한 태양빛 아래에서도 우울할까? .. 더보기
[루드비히스부르크/141127-141130] Ludwigsburg, 기대치 않은 하루 이번 여행에서 저지른 실수 중 가장 바보 같은 실수를 꼽자면, ‘와인도 술’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아주 깔끔하게 까먹었다는 것이다. 뜨겁게 끓여서 독특한 향을 넣은 따뜻한 와인, 프랑스에서는 뱅 쇼(Vin chaud)라고 하고 독일에서는 글뤼바인(Glühwein)이라고 한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사람들이 한 손에는 컵을 들고 돌아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 컵에 들어있는 음료 대부분이 바로 이 글뤼바인이다. 와인하면은 보통 프랑스를 많이 떠올리지만 사실 독일 역시 와인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특히 남쪽의 유명한 화이트 와인인 모젤 와인은 유럽 내에서도 유명한 와인 중 하나이고, 바덴-뷔르템베르크 역시 손꼽히는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이다. 슈투트가르트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처음 마셔본 글뤼바인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