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베르크 썸네일형 리스트형 [밤베르크/20150417-20150503] 운하의 도시, 그리고 신과 인간의 도시 밤베르크의 아름다움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었다. 작은 도시이지만 운하와 고전적인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히 '북방의 베니스'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고. 허나 너무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실망감을 안겨주는 데다가, 비는 안와도 날씨가 맑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듣자 기대는 장대비 속의 촛불 모양 쏙 꺼져버렸다. 그리고 나는 별 기대 없이, 제발 처음 뷔르츠부르크에 갔을 때 같은 날씨만은 아니길 기도하며 밤베르크행 기차에 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기차역에서 내린 내가 마주 친 하늘은 금방이라도 무겁게 떨어질 것 같은 구름을 잔뜩 머금은 회색 하늘이었다. 그저 비만 내리지 않게 해달라고 속으로 빌며 터벅터벅 구시가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의 도시답게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강이 들어서 있다. 구름이 잔뜩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