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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Rue Mouffetard 파리 5구의 지하철 역 ‘까르디날 레모완(Cardinal Lemoine, 10호선)’을 나와 언덕을 넘어가면 ‘무프타흐(Rue Mouffetard)’ 라는 거리가 있다. 까르디날 레모완은 전공 전문 도서관이 있어서 자주 가는 편인데, 어느 날 전공 공부를 하다 지겨워서 뛰쳐나와 아무 생각 없이 언덕을 오르다가 이 거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아주 지극한 우연의 찰나에 마주친 작은 거리이지만 활기차고 분위기 있어서 매료되었는데, 언덕을 넘어 이 거리 끝을 지나 직진을 하면 새로 이사 온 집이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에펠탑 인근이나 샹젤리제 같이 북적거리고 화려한 거리는 아니지만, 파리 시민들의 실제 삶이 녹아있는 거리라서 상당히 좋아한다. 예쁜 기념품과 소품을 파는 가게도 .. 더보기
Rue Saint Charles, 가장 좋아했던 거리 풍경 드디어 이사를 했다. 지난 주말에 이사했으니까 곧 일주일이 된다. 워낙 주택난이 심한 도시인지라 거주지 구하는 것 때문에 온갖 압박과 괴로움에 시달렸지만 어쨌거나 이사를 했다. 운이 좋다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파리에 온 한 달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스트레스도 꽤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나름 처음 머문 숙소와 주변에 대해 애착이 있긴 하다. 우선은 파리에 와서 최초로 거주한 숙소인데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예뻐서 꽤나 좋아했다. 숙소 옆에는 초등학교가, 뒤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있어서 낮이 되면 애들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지긴 했지만 소음이 아닌 활기찬 소리가 맑은 공기를 뚫고 퍼지는 것이 나쁘진 않다. 아침이 되면 부모님 손을 잡고 등교하는 꼬마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는 묘미도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