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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프랑스

[프로방/20150614] 시간을 거스르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매뉴얼 파리 근교의 샹파뉴 가는 길목에 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작은 마을이 있다. 바로 프로방(Provins), 12세기의 중세 성채와 마을의 모습이 거의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는데다 중세부터 내려온 지역 특산품이 여전히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중세의 모습과 문화가 잘 보존된 마을 특성을 살려 주기적으로 계절마다 축제가 열리는데, 그 중에서도 여름에 열리는 프로방 중세 축제가 가장 유명하다. 지난 3월, 트루아에서 파리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만난 여학생의 추천으로 우연히 알게 된 마을이라 언젠가 한번 가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6월에 32번째 중세 축제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굳혔다. 프로방은 행정적으로는 일 드 프랑스.. 더보기
[생 제르맹 엉 레/20150307] 파리를 감싸고 있는 초록의 치맛자락 파리에 살고 있지만 파리 근교는 잘 안 갔었다. 물론 가기야 갔었지. 일단은 샤를 드골 국제공항이 근교에 있고, 또 보증 서주시는 분이 근교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시니까 안 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2011년 즈음 저소득층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난 지역, 고로 치안이 최악이기로 유명한 샤를 드골 공항이 위치한 생드니 지역이 파리 근교(Banlieue parisienne)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었던지라 근교로 나갈 엄두가 안 났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로 나의 교통카드는 항상 파리와 파리 바로 옆에 위치한 지역만 돌아다닐 수 있는 단거리로 충전이 되었고, 이사를 하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가 근교로 나간 일은 거의 없었다. 살림살이 장만하러 이케아 한 번 갔다 온 것을 제외하곤. 그러던 어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