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20150604-20150607] 고상함과 즐거움 사이의 간격 시간은 참 빨리 간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의 시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뜨거운 태양이 강하게 내리 쬘 때는 '아, 도대체 이놈의 더위는 언제나 되어야 들어갈까' 싶은 생각을 하며 어서 밤이 되길 기다리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그 장소의 시간은 엄청나게 빨리 흘러가버린다. 거의 절반은 충동으로 인해 시작된 이탈리아 여행이었고, 얼른 일정을 끝내고 더위를 피해 파리로 가고 싶단 생각이 처음엔 강했지만 어느 새 3박 4일이 훌쩍 지나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괜시리 서운한 마음이 든다. 여행이란 다 그런것 같기도 하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토리노에는 박물관이 정말 많다. 피에몬테 지방의 수도라고는 해도 서울이나 파리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도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른 개 가까.. 더보기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