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타파 한동안 바빠서 파리 시내를 못나갔다가 오랜만에 시내를 나갔다. 소르본 근처에 마침 볼 일이 있어서, 볼 일도 볼 겸 간만에 산책도 하고 시내 구경도 하자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나가자마자 바로 후회가 밀려 들어왔다. 온도는 높은데 낮게 습기가 깔린 무거운 날씨는 둘째 치고, 일단 어마어마한 인파에 치여 한 순간 정신을 놓아버릴 뻔했기 때문이다. 아직 6월이지만 벌써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파리 시내가 평소보다 더 북적인다. 6월인데 벌써 이러니 7월, 8월 되면 얼마나 붐빌 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휴가철에는 교통 및 운송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휴가를 가서 대중교통 운행 횟수도 현저히 줄어드는데, 잔뜩 불어난 관광객으로 인해 대중교통의 밀도는 평소의 배가 된다. 이쯤 되면 상상이 가질 않는 게 아니라, 상상을.. 더보기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