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비히스부르크/20150417-20150503] 다시 찾은 궁전의 품에 안겼을 때 루드비히스부르크에 다시 간 이유는 딱 하나였다. 그냥, 작년에 보았던 궁전을 다시 보고 싶어서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다. 작년 겨울, 무작정 떠난 첫 여행길에 루드비히스부르크에서 나를 맞아준 것은 화려한 나비 날개 장식이 빛나던 크리스마스와 황량한 궁전이었다. 바로크 양식에 레몬 빛깔을 뽐내던 궁전은 회색의 칙칙한 겨울 하늘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조형물이었지만, 싸늘한 바람과 아무도 찾지 않는 황량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왕국의 영광과 겹쳐져 우울한 느낌을 주었었다. 허나 역설적이게도, 아름다운 건축 양식과 우울한 풍경이 어우러진 기묘한 모습으로 인해 루드비히스부르크의 궁전은 유달리 강한 인상으로 뇌리에 각인되었다. 그래서일까. 문득 그런 생각을 했었다. 과연 이 궁전은 강렬한 태양빛 아래에서도 우울할까? .. 더보기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