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로셸/20150712-13]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자들의 도시 하룻밤을 보내자 어느 새 마지막 날이 되었다. 1박 2일 여행은 이런 점이 참 아쉽다. 하지만 시간이 짧기 때문에 한 순간이라도 아끼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돌아다니게 되는 점도 있으니 단기 여행이든 장기 여행이든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고로 천천히 라 로셸 구 시가지와 구 항구 주변을 산책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름의 라 로셸은 도착한 날이나 떠나는 날이나 모두 아름답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답게 훌륭한 풍광을 자랑하지만 부산이나 마르세유, 노르망디 같은 바닷가 특유의 거친 느낌은 없다. 그건 아마도 지금의 라 로셸이 대학생들이 많은 대학도시이자 은퇴한 부자들이 노년을 보내는 도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다시피 라 로셸은 우여곡절이 많은 도시이다. 이곳은 ‘삼총사’에 등장하는 ..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