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상프로방스/20150701-03] 한 여름밤의 꿈이 남긴 잔상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환상적인 이틀은 금방 지나가고 어느 새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떠나기 싫어서 침대에서 일어날 생각조차 들지 않았지만, 체크아웃 시간이 곧 다가옴을 알리는 프론트의 전화를 받고 애써 일어나 짐을 챙겼다. 어쨌거나 여행이 아름다운 것은 일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니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곡차곡 짐을 개어 넣다 문득 내가 무언가를 잊어버린 것 같아서 잠시 앉아 골몰히 생각하니 그 유명한 프로방스의 시장에 가보지 못한 것이 떠올랐다. 시간을 보니 오후가 멀지 않은 지라 조금만 지체하면 시장이 파할 것 같아서 서둘러 짐정리를 마친 후 부리나케 달려 나갔다. 기껏 이곳까지 와서 시장을 보지 못한다면 후회할 것 같았기에 정신없이 뛰어갔다. 다행히 시장은 내가 ..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