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빌/20150529-20150530] 다 잊어버리고 싶었던 날 (1)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는 노르망디이다. 프로방스나 랑그도끄처럼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해안은 아니지만, 차갑고 거친 것 같은 모습 뒤에 숨겨진 우아함과 정갈함이 매력적인 바다이다. 그 중에서도 도빌은 인근의 옹플뢰르, 에트르타와 함께 ‘노르망디의 3대 보석’이라고 일컬어지는 휴양 도시이다. 파리와 가까운지라 파리지앵들이 가장 선호하는 바닷가 도시이기도 한데, 특히 영화제와 승마가 유명한 고급 휴양지이다. 파리를 떠나 도빌로 향할 때 나는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 물론 2월 달에 프랑크푸르트와 암스테르담으로 떠날 때의 나도 학기 말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것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피곤함과 어지러움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2월 달의 내가 적응기를 겨우 넘긴 상태에서 오는 정체기에 빠.. 더보기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