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20151001-08] 미술관에서의 재회 한 3일 가량을 숲 속 깊은 곳에 있다 보니 슬슬 지겨워지면서 숲이 으스스해지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론 바다든 호수든 숲이든 자연을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연을 구경하고 즐기는 대상으로써 좋아하는 것에 한정된 것이지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절대 아니다. 이유야 어쨌건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콘크리트의 아이들 중 하나이고 지금은 세계의 심장이라 불리는 파리에 살고 있다. 아무리 내가 파리 생활이 힘들고 모국어를 벗어나 학업을 하는 것에 피로를 느낀다 하여도 어쨌든 나는 도시의 자식이다. 아마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정말로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지 않는 한 내가 시골 생활을 할 일은 없음을 3일 동안 베르트하임에 있으면서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본래 고층 ..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