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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생활

Carnavalet 어떤 날은 겨울의 파리답지 않게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날씨가 맑다. 창문을 관통하여 부서져 내리는 햇살을 본 순간 우울하게 방구석에만 처박혀 있긴 싫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을 했다고 인식하기도 전에 어느 새 난 지하철 열차에 몸을 싣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내가 내린 곳은 바스티유(Bastille) 광장이었다. 바스티유는 파리의 중심부인 마레 지구와도 가까운데다 주변에 학교가 많아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라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더불어 그 유명한 바스티유 감옥이 있던 곳이기도 하고, 시위를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시위대가 모이는 광장이기도 한 지라 자유의 도시 파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바스티유를 상당히 좋아한다. 물론 바스티유 광.. 더보기
Premiere fois au Louvre, 처음 루브르에 가다 주말에 처음으로 루브르 박물관을 가보았다. 파리에 와서 처음으로 가본 루브르 박물관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넓고, 거대하고, 미로 같았다.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장대해서 그냥 그 자리에서 압도당해버렸다. 가장 관심 있고 흥미가 가던 부분들을 먼저 보기 위해서 우선 1층의 고대관만 쫙 둘러봤는데, 전체도 아닌 단 한 층을 대충 훑어보는 데도 4시간 이상은 걸렸다. 고대관은 고전 조각들과 고대 그리스, 오리엔트,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지중해 등지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인류문명의 요람부터 유럽 모체 문명의 탄생까지를 알 수 있는 곳인 것이다. 전시관 명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전시품들은 전부 다 제국주의 시대에 약탈해온 것들이다. 때문에 그리스.. 더보기
Rue Mouffetard 파리 5구의 지하철 역 ‘까르디날 레모완(Cardinal Lemoine, 10호선)’을 나와 언덕을 넘어가면 ‘무프타흐(Rue Mouffetard)’ 라는 거리가 있다. 까르디날 레모완은 전공 전문 도서관이 있어서 자주 가는 편인데, 어느 날 전공 공부를 하다 지겨워서 뛰쳐나와 아무 생각 없이 언덕을 오르다가 이 거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아주 지극한 우연의 찰나에 마주친 작은 거리이지만 활기차고 분위기 있어서 매료되었는데, 언덕을 넘어 이 거리 끝을 지나 직진을 하면 새로 이사 온 집이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에펠탑 인근이나 샹젤리제 같이 북적거리고 화려한 거리는 아니지만, 파리 시민들의 실제 삶이 녹아있는 거리라서 상당히 좋아한다. 예쁜 기념품과 소품을 파는 가게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