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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 : 살다/彿國記

voyage le week-end!

 

 

 

 

 

 시간표를 기가 막히게 짜서 그런지 목요일 오전까지만 수업이 있고, 목요일 오후부터는 한가하다. 그런 이유로, 슬럼프가 올 기미가 강하게 보이는 요즈음에 먼저 선수를 치기로 했다. 바로 슬럼프가 오기 전에 미리 기분전환을 하고 오기로 한 것!

 

 어느 날 집 문제와 각종 행정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최근 너무 따라가기가 힘든 수업이 하나 있어서 길에서 울고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냥 마음가는대로 울어버렸으면 차라리 괜찮았을텐데 애석하게도 나는 울 때 울고, 웃을 때 웃는 성격은 되지 못하고 그저 마음 속에 담아두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작은 문제를 곪게 만들어서 나중에 고생을 하기도 하고.

 

 하지만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문제만 크게 만들어 좋을 것이 뭐가 있으랴. 그렇게 우울해하던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SNCF(프랑스 국영 철도청 겸 여행사)의 프로모션 광고로 인해 충동구매를 하게 되었다. 11월 23일부터 12월 15일까지, 파리에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주요 도시로 가는 티켓을 파격가에 할인하는 일명 '크리스마스 마켓 할인 티켓' 광고.

 

 무엇에 홀린 것 처럼 매장에 들어가 티켓을 구매하고 간단한 가이드북을 하나 샀다. 그리고 내일 떠난다. 아쉽게도 슈투트가르트에 사는 친구는 일이 바빠서 만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애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란 생각에 들떠 있다가 다시 믿기지 않는 기분에 잠겨있기를 반복중이다. 원래는 베를린을 가장 가고 싶었지만, 아이러니하게 첫 독일 여행은 베를린과는 전혀 정 반대이고 독일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지역이다. 하지만 중세시대를 전공하는 입장에서는 가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기분전환도 할 겸...모쪼록 슬럼프를 제대로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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