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探利 : 생각하다

팔레스타인 문제, 과연 해결할 수는 있을까?

 

 

(위) 1946년부터 2000년 까지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영토 변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으로 인해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계속 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는 점점 늘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은 누가 끼어들어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까지 갔단 말인가?

 이에 대해 논하기 전에 우선 유대인을 대표하는 두 지파인 ‘세파르딤’과 ‘아슈케나짐’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도록 한다. 일단 세파르딤은 포르투갈, 에스파냐 등지의 유대인들로 비교적 혈통과 종교의식에 있어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아슈케나짐은 중동부 유럽의 유대인들로, 그들만의 변형된 히브리어인 이디시어를 사용하고, 상당수가 유럽인과 혼혈이 되기도 한 종족입니다. 여기서 감이 오시는가? 그렇다. 지금 이스라엘 건국세력의 주류가 바로 이 아슈케나짐이다.

 일단 한 가지는 확실하게 확인하도록 하다. 지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차별 학살과 인종청소를 자행하면서 내세우는 논리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셀프 피해자 논리인데....얼마나 이게 말도 안 되는 얘기인지 그 근거를 들어본다.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출신의 저명한 독일 사회학자인데, 그녀의 저술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보면 '부유한 유대인 시오니스트들이 무고한 다른 유대인들을 나치에 밀고하고 아메리카에 갔다'는 대목들이 여럿 나온다. 즉, 유대인들 중 상류층을 차지하는 극우 시오니스트들은 외려 나치와 협력관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나치 간부들이 시오니스트들에게 뇌물을 여러 차례 받았다. 그렇다면 이들이 고발한 유대인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들에 의해 고발당하고 수용소에서 비참하게 죽은 유대인들은, 말 그대로 정말로 무고한 사람들이었다. 시오니스트들이 고발한 평범한 유대인들은 말이 유대인지이 3대 이상에 걸쳐서 혼혈이 되고 유럽화가 되었으며, 종교 역시 유대교가 아닌 기독교를 믿고, 한 마디로 유럽인이나 다를 바 없이 살던 정말 무고한 사람들이었다. 프란츠 카프카, 에리히 프롬, 안네 프랑크 같은 사람들 말이다. 오히려 유대인들을 구해준건, 정말 평범한 비유대인 이웃들이었다. 이는 나치 치하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아주 또렷이 드러난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에서 처럼 말이다. 그리고 아메리카로 이민 간 상류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을 건국하는데.....바로 이들이 현재 이스라엘의 주류를 이루는 극우 시오니스트들인 것이다! 지금 집권하는 당이 이 극우 시오니스트들이 모인 리큐르당 인데.....그나마 전전임인 이츠하크 라빈은 그래도 이런 식의 무차별 폭격과 전쟁이 파멸이라는 의식 정도는 가지고서 화친이라도 시도는 하려는 사람이었는데, 전임인 샤론 총리나 현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는 저 정도의 의식조차 없이 ‘팔레스타인 절멸’이라는 강경책을 고수하는 사람들이다.

 현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일단 이스라엘 특수부대인 '사이렛 매트칼'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해야겠다. 이 부대는 이스라엘 육군 특수부대로써 대테러진압, 인질구출 등을 담당하는데, 이스라엘 엘리트 정치인의 주요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이 부대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이 없지만, 1976년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이스라엘 승객들이 탄 항공기가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에게 납치된, 이른바 '엔테베 사건'을 통해 그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 당시 이스라엘은 여러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테러 진압을 강행하는데, 일단 강행은 해서 결국 제압엔 성공한다. 그러나 멋대로 남의 나라에 군대를 보낸 주권침해행위로 국제 사회의 지탄을 먹게 되고, 당시의 우간다 대통령이던 독재자 이디 아민이 분노하며 외교 분쟁으로 까지 비화되는데 이 역시 결국 미국의 지원으로 인해 어찌 저찌 무마된다. 그리고 엔테베 사건의 총 지휘자인 요나단 네타냐후 중령은 임무 수행 중 전사하는데, 그렇다. 바로 지금 현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 요나단 네타냐후의 친동생이다....그러니 대 팔레스타인 정책이 어떻겠는가. 이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은 방어가 아니라 인종청소학살 수준으로 변질된 지 오래이다.

 결국 지금 가자지구 사태는, 무고한 사람들을 팔아넘겨 나치에 협력한 주제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인종청소를 자행하는 극우시오니스트들의 추악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속된 말로 모사드(이스라엘판 국정원)랑 미국이랑 공조하고 저지르는 각종 악행들은 말로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친 팔레스타인 시위를 무조건 지지할 수만은 없는 것이, 이슬람 단체들 역시 도를 넘어서는 극우 이슬람 원리주의로 이스라엘에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드란 이름으로 어린이들을 자살폭탄 부대로 내보내고, 전쟁성폭력 피해여성을 순결을 더럽혔다고 종교 율법의 이름으로 처형하는 그 종교근본주의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면, 이 이슬람근본주의 테러리스트들은 팔레스타인-시리아-터키북부-쿠르디스탄-이라크-아프가니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파키스탄을 거쳐 투르키스탄(신장),영하 등 중국영내의 이슬람근본주의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심지어 최근엔 필리핀 변방, 말레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의 이슬람근본주의와도 결탁했다고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와 리큐르는 말 그대로 팔레스타인 절멸이 목표이고...고로 시오니즘과 종교근본주의, 그리고 민족 분쟁이 석유라는 자원과 얽혀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여담이지만 왜 다른 아랍권이 이스라엘과 미국에게 찍소리 못하는 지 추가로 한마디 하자면(무기나 화력을 제쳐두고라도) 일단 주변국인 요르단과 아랍권의 맹주격인 사우디는 미국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친미 정권이다. 특히 요르단과 사우디의 왕족들은 미국 상층부와 상당히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사우디같은 경우는 사우드 왕가가 미국의 가호 아래 석유와 엄격한 이슬람 근본주의적 보수체제를 기반으로 나라 전체를 사유화하고 있는 체제인데 당연히 미국에게 대항할 리가 없다. 그나마 미국에게 맞서던 시리아는 지금 내전으로 넝마주이가 된 상태이다. 물론 이란이 여전히 미국에게 강경하게 맞서고 있긴 한데, 이란은 일단 예외로 치도록 한다. 물적자원과 인적자원에서 굉장한 차이가 나는데다가, 무엇보다 다른 이슬람 국가들은 순니파 이슬람인데 이란은 시아파라서 대립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아프리카는 지난해부터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상태이다.

 아랍세계의 맹주를 자처하는 3대 독재자 가운데 둘(리비아의 카다피, 이라크의 후세인)이 무너지고 이제 사우디만 남은 상태이다. 근데 이슬람근본주의와 시오니즘은 날이 갈수록 득세하고 있고, 자원은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가 성장하면서 점점 자원 고갈은 가속화 되고 있는 상태이다. 더 큰 문제는 이제 투르키스탄(신장)에서도 석유가 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석유와 종교를 기반으로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은 더 뭉쳐서 중국영내까지 확장하는 추세이고, 미국과 시오니즘의 반발은 격렬해지고, 이 와중에 강대국 러시아의 행방과 북한의 향후 역시 오리무중이다.

 과연 3차 세계대전은 일어날까....? 그건 필자도 잘 모르겠다. 당연하다. 그런 거 알고 있으면 이러고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허나 이스라엘 침공 전의 레바논이 이슬람교도, 정교도, 카톨릭, 개신교, 유대교 및 외국인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던 나라였다는 점은 참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팔레스타인 역시, 열강들이 개입하기 이전이던 오스만 제국의 전 근대 체제하에선 평화로운 시골마을이었다. 과연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올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도 종교, 민족, 자원 분쟁에서도 완전히 안전한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