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으로 이사한 지 2주가 다 되어가고 있다. 처음에 원하던 지역이나 형태의 집은 아니지만 일단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우선 급하게 와서 집을 구하느라 집 구하는 짧은 시간동안 체력과 정신력을 심하게 소모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예상외로 집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적당하게 넓고, 깨끗하고, 비교적 나쁘지 않은 가격에 집세 보조금도 받을 수 있고 주인 아주머니도 좋다. 집 바로 앞에 대형 상가와 은행, 우체국이 자리잡고 있어서 생활에 불편이 없는 것은 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이 집을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는 바로 전망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17층인데다 내가 사는 구의 가장 큰 중심지라 그런지 전망이 좋다. 게다가 파리라는 도시 자체가 서울처럼 거대하지 않기 때문에 어지간한 것들은 다 볼 수 있다. 몽파르나스 타워와 에펠탑은 기본이고 바스티유, 레퓌블리끄, 몽마르트의 사크레 쾨르 등등...날씨 좋으면 저 멀리 라데팡스까지 보인다. 고층에 살았어도 서울은 집과 집의 간격이 좁고, 파리 생활 초반에 한 달 머물던 곳도 상당히 건물간의 간격이 좁아서 이런 전망은 꿈도 못꿨는데...아직 학생신분으로써 이같은 풍경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자 영광이다. 창문으로 햇빛이 쏟아지든, 구름의 회색이 드리워지든간에 매력적이다.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서 파리의 전망을 보며 기지개를 켜고 하나씩 아는 건축물들을 찾아내는 묘미가 있다. 혹시 당신도 보이는가? 저 사진을 통해 확일할 수 있는 기념물들이 몇 개인지......
'一日 : 살다 > 彿國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Premiere fois au Louvre, 처음 루브르에 가다 (0) | 2014.11.27 |
---|---|
Rue Mouffetard (0) | 2014.11.23 |
Rue Saint Charles, 가장 좋아했던 거리 풍경 (0) | 2014.11.15 |
La folie (3) (0) | 2014.11.04 |
La folie (2) (0) | 2014.11.04 |